안녕하세요! 콘텐츠 만드는 사람이자 딴짓 마스터 조재형입니다. 501g에서 딴짓학교 ‘앳-세트라(at cetera)’의 하나뿐인 교장입니다. 강연 프로그램 ‘세상을 바꾸는 시간 15분’ PD였고, 그 전에는 오랫동안 기자로 일했습니다. 회사 밖에서는 사진을 찍고, 글을 쓰며 전국으로 강연을 돌고 있습니다. 올해 7월 『하우 투 딴짓』이라는 책을 썼고, 미디어/콘텐츠 분야 책을 몇 권 썼습니다. 지금은 라이프스타일을 풍요롭게 만드는 플랫폼 ‘프립’의 온라인 파트 리더로 일하고 있습니다.
조재형 I 본캐는 PD, 전직 기자, 부캐는 작가, 사진가, 강연가. 16년차 딴짓 마스터
Instagram I @jimiq_photo
우리는 모두 좋아하는 일을 하면서 ‘나답게’ 살고 싶어합니다. 그런데 정작 ‘나답게 사는 것’이 무엇인지 잘 몰라요. 고등학생 때까지 저는 ‘학교→학원→집’을 반복하는 흔한 학생이었어요. 그런데 목표라고는 유일하게 하나 있던, 수능을 한번 실패해버렸어요. 재수를 하며 무엇을 하고 싶은지 고민했지만 재수생 신분으로 할 수 있는 시도는 극히 제한적이었습니다. 그래서 대학생이 되고 나서 나도 모르는 내 다양한 가능성을 타진해보고 싶었어요. 학부를 다니며 24가지 대외활동을 했고, 동아리 세 곳의 창립멤버로, 학생회장으로 살았습니다. 회사를 다니면서 더 본격적으로 딴짓을 이어갔죠. 1년이 16년이 되면서 저도 몰랐던 제 모습을 발견해나갔던 것 같아요.
스트레스를 받으면 코인노래방에 가기도 하고, 대학생 때는 공연도 했지만 오늘 저는 딴짓에 ‘생산적’이라는 형용사를 붙여보려고 해요. 어떤 방식으로든 저를 성장하게 만들어 줬던 딴짓들 말이죠.
첫 번째 딴짓은 사진이에요. 대학교 3학년 때 우연히 내셔널지오그래픽 코리아에서 주최한 사진 공모전에 입상하며 자신감을 갖게 됐어요. 그 이후 트위터에서 만난 멋진 분들과 작품 판매 수익을 기부하는 ‘소셜 기부 사진전’을 함께 했고, 2018년에 을지로 입정동 공구거리 재개발을 기록한 다큐멘터리 사진 작업 ‘보이지 않는 도시’로 인사동에서 사진전을 열었습니다. 여행을 좋아해서 항상 카메라를 들고 비행기에 올라요. 여행 중 찍어 온 사진으로 브런치에서 사진 에세이를 연재하기도 했죠.
사진이 가장 애정하는 딴짓이라면, 저를 가장 많이 성장시켜준 딴짓은 글쓰기에요. 어느덧 네 권의 책을 냈고, 세 권은 청소년들의 진로탐색을 도와주는 지침서로, 한 권은 딴짓을 통한 성장을 꿈꾸는 분들의 레퍼런스북이 됐죠. 한번씩 이런 생각을 합니다. 얼굴은 모르지만 저와 비슷한 고민을 공유하는 누군가의 공간에 제 책이 함께하고 있는 상상을요. 저는 항상 금방 휘발되는 온라인 콘텐츠를 만드는 일을 했어요. 열심히 고생해서 완성한 기사나 영상이 묻히거나 잠깐 반짝이고 마는 모습을 보면서 오래 남는 콘텐츠를 꿈꿨던 것 같아요. 그게 책을 쓰게 만든 출발점이었던 거죠. 물론 당장 책을 쓰기는 어려우니 피키캐스트에서 개인 연재를 하거나 브런치, 언론사 칼럼을 쓰면서 글 쓰는 감각을 끌어올렸습니다.
책을 내기 시작하면서 강연 요청이 꾸준히 늘어났어요. 진로 특강 뿐 아니라 현직 PD로서 고등학교 방송반 친구들을 만나기도 하고, 콘텐츠 기획과 유튜브, 사이드 프로젝트와 같이 다양한 주제로 많은 분들을 만났어요. 책과 강연은 유기적인 관계에요. 책은 나만의 이야기와 생각을 적지 않은 분량으로 정리해내는 시간을 거쳐 탄생합니다. 바꿔 말하면 책만큼 내 강연의 소스가 정리된 곳도 없죠. 저는 대단한 문학가도 명문장가도 아니에요. 하지만 누군가에게 쓸모를 주는 글을 쓰고 있어요. 그렇기에 내 생각을 정리하고 말하는 ‘책’과 ‘강연’은 이제 저와 뗄 수 없는 딴짓으로 앞으로도 함께할 것 같습니다.
딴짓은 나를 위한 투자입니다. 다양한 곳에 씨앗을 뿌리면 어디선가 아름드리 나무로 자라나는 씨앗 한 알이 있습니다. 그런데 씨앗을 심지 않으면 나무가 자랄 일도 없겠죠. 딴짓을 거듭하면서 제가 품고 있는 진짜 열망이 무엇인지 확인할 수 있었어요. 퇴사나 이직을 두려워하지 않게 됐고, <하우 투 딴짓>의 부제가 ‘욕심은 많지만 용기는 부족한 사람들을 위한 성장법’이에요. 결국 제가 거둔 열매는 변화가 빠른 세상에서 원하는 방향을 자신있게 잡고 나아갈 수 있는 용기였던 것 같아요. 덕분에 저는 지금 행복합니다.
<하우 투 딴짓> (북스톤, 2021)
욕심은 많지만 용기는 부족한 사람들을 위한 성장법
조직의 시대에서 개인의 시대로 패러다임이 바뀌면서, 기존의 성공 공식보다 내게 맞는 성장법을 찾는 시간이 필요해졌다. 이 책에서 말하는 ‘딴짓’은 기회를 낳는 경험이다. 생산적인 딴짓으로 꾸준히 선순환을 만들어온 저자는 딴짓이야말로 본업에 영감을 줄뿐더러, 회사 안팎에서 나다운 성장을 가능하게 한다고 이야기한다. 딴짓을 통해 나를 알 수 있고 진짜 내가 잘할 수 있는 것을 발견할 수 있기 때문이다.
새로운 생각과 환경에 나를 노출시키고 싶은 사람들, 생산적인 경험을 원하는 사람들, 내가 주도하는 성장을 도모하는 사람들에게 ‘레퍼런스’가 되어줄 책이다.